스위스, 1인가구 틈새시장 발굴

소셜, 모바일, 공유경제 등 신 패러다임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김정만 | 기사입력 2020/11/23 [15:00]

스위스, 1인가구 틈새시장 발굴

소셜, 모바일, 공유경제 등 신 패러다임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김정만 | 입력 : 2020/11/23 [15:00]

□ 스위스 1인 가구 현황

 

2014년 기준 스위스의 총가구 수는 약 360만 개이며 이 중 1인 가구의 수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약 130만 개로 전체 가구의 1/3 이상을 차지한다. I-live에 따르면 이 중 60세 이상과 28세 미만이 각 41%, 39%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령대 및 성별에 따른 1인가구 비율

 

 

 

자료원: FSO

 

현지에서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인해 여러 가지 새로운 트렌드와 틈새시장이 창출되고 있는데이는 외로움과 귀찮음 등 인간적인 감성과 합리성이라는 이성적 요구에 대한 대응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서비스

 

1) 혼자 늙는 것이 외로울 때 : 55세 이상을 위한 소셜네트워크 앱(Date a Rentner)

 

2009년부터 시작된 'Date a Rentner'는 이름 그대로(Rentner, 정년퇴임자) 55세 이상의 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소셜네트워크 앱이다. Instagram과 같은 주요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은 나이 제한은 없으나 젊은 층이 주요 소비자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시장에 나온 매치메이킹 및 데이팅 앱 역시 사회 활동이 한창인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Date a Renter 1인 가구 중 장년층의 비중이 높고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주류 앱에서 소외된 장년층을 겨냥했다데이트 메이트 찾기 외 연애와 상관없이 사람과 어울려 놀 수 있는 소셜 이벤트를 지원하는 등 홀로 사는 장년층의 외로움을 달래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노인들을 위한 소셜 미디어 'Data a Renter'

 

 

자료원: datearentner.ch

 

2) 장보고 밥하기 귀찮을 때 배달음식이 아닌 배달 서비스(ziano.ch)

 

혼자 살 경우, 1인분의 식사를 만들기가 번거롭고식사와 식재료를 미처 다 쓰지 못해 버리는 일이 발생한다이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미 1인 가구를 위해 식자재의 소량 판매배달 주문 음식도시락 등 간편식 등 관련 사업들이 한창 발전하고 있다직접 취사와 외식이란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ziano.ch는 틈새시장을 발견했다.

 

Ziano.ch는 완성된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닌 음식 재료를 팔고 있는데 단순 식자재 배달 서비스에서 나아가요리에 대한 조리법과 이에 필요한 재료를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Gourmet Box im Abo'이라 불리는 이 서비스는 월 정액제로( 39.90스위스프랑), 5~8가지의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재료들과 이를 활용해서 요리할 수 있는 각 레시피가 적혀있는 레시피북을 제공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답게 소비자는 즉시 리뷰를 올려 다른 유저들과 정보를 교류할 수 있고 기업은 이들의 피드백을 즉시 반영해 빠르게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적정량의 식자재 배달 서비스라는 직관적인 부가 서비스와 더불어 요리를 귀찮은 집안일이 아니라 하나의 즐거운 체험 콘텐츠로 탈바꿈한 것이 성공 비결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Ziano.chGourmet Box im Abo 주문 페이지

 

 

자료원: ziano.ch

 

 

3) 물건 사기 아까울 때 : p2p 만물 대여 플랫폼(Sharely.ch)

 

1인 가구라면 통상적인 4인 가구에 비교해 생활용품이 덜 필요한 것은 자명한 일이다혼자 살며 대형 바비큐 세트, 6인용 식탁 식기 세트 등이 없이도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다하지만 어쩌다 한번 필요한 일이 발생하면크든 적든 다신 쓸 일 없는 물건을 사는 것이 아깝게 느껴질 것이다. Sharely.ch는 이러한 일상적인 수요를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한다.

 

Sharely.ch는 간단히 말해 e-bay나 한국의 중고나라와 비교할 수 있다후자는 유저가 직접 물건을 올리면 다른 유저가 이를 구매하도록 중계하는 것인데, Sharely는 구매가 아니라 대여를 중계한다이 플랫폼은 청소기망치커튼 등 생활가전 및 용품부터 모터보트 등 대형 레저용품까지 다양한 물품들이 상품으로 올라오고 있으며로그인 정보를 기반으로 가까운 거래처를 표시해주는 등 거래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Sharely.ch 1인 가구의 합리적 소비 욕구를 디지털 시대로 가능해진 공유 경제와 접목한 성공 사례라고 볼 수 있다.

 

Sharely.com 홈페이지에 있는 품목들

 

 

자료원: Sharely.ch

 

 

4) 1인 가구를 위한 초소형 아파트 : i-live.ch(micro apartment)

 

i-live는 독일계 회사로 2017년에 스위스에 진입했고 2017 10월 현재 유일한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등 독일어권 전역을 서비스하는 초소형 아파트 전문 시공사이다.

 

i-live에 따르면 2014년 기준 1인 가구는 총가구 수의 35%에 수준으로 125만 가구에 달하고 있다이 중 60세 이상과 28세 미만이 각 41%, 39%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학생 1인 가구가 2000 125000가구에서 25만 가구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역산하면 방수가 1~2개로 구성된 소형주택의 비중은 전체 주택의 21%에 불과하지만수요의 68%가 이러한 소형주택에 집중돼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i-live는 학생들 혹은 젊은 싱글들을 위한 'I LiveYOUNG', 도심에 위치한 렌트용 비즈니스 아파트 'I LiveBUSINESS', 노인특화 아파트(청소 등 서비스 포함) 'I LiveSILVER', 이 세 가지 서비스가 복합된 아파트 'Hybrid' 등을 운영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I-live는 기획 및 설계에 그치지 않고 통신(WLAN), 가사 서비스(청소세탁)뿐만 아니라 피트니스음식 배달 등 일상생활을 위한 지원과 'I live App'을 통해 커뮤니티(온라인 동호회 등생활아파트 중개파티 소개 등 사회활동까지 종합 지원하는 서비스로 차별화하고 있다.

 

I-live 'I live' 

 

 

자료원: i-live-gmuend.de

 

□ 시사점

1인 가구의 증가는 일정 이상의 경제 수준을 이룩한 국가에서는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이로 인해 나타나는 새로운 기본적인 욕구 또는 수요는 유사한 점이 많아 우리 기업들도 타 국가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상기 스위스에서 나타난 몇 가지 사례들은 인간적 욕구(외로움귀찮음)와 소비 마인드(합리적 소비지출 절약)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끌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각 사례 모두 모바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존에 분산된 또는 일부만 지원되는 서비스를 모아 간편하고 직관적인 통합 서비스를 구축했다는 공통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해외사례에 대한 단순 카피 서비스로 그치지 않고 문화적인 차이를 고려한 적용 방법 또한 고민해야 할 점 중 하나이다예를 들어단순 데이팅앱은 한국 통념상 남사스러운 서비스일 수 있지만 Datea Rentner처럼 어르신들을 위한 새로운 여가활동(동아리파티야유회 등)을 제공하는 것은 사회문제 해결 차원에서도 긍정적일 것이다.

 

또한 i-live.ch는 건설업과 관계된 것이지 스타트업과는 관계없다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기존의 산업에 소셜네트워크·모바일을 통해 부가가치를 더해주는 서비스를 구축해 대기업과 제휴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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